
지옥 같던 일주일: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버티기
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하고, 정식으로 조서를 작성하기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 일주일이 어떤 시간이었을지 짐작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모든 것이 멈춰버린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을 먹는지, 잠을 자는 것인지, 내가 운동을 하는 것인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도, 들리지도 않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버텼습니다. '버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저지른 '실수'의 대가치고는 그 결과가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스스로의 선택이었기에 감수해야 했죠. 하지만 이 고통이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까지 이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밀어 넣었다는 사실이 저를 가장 괴롭혔습니다.
'대체 내 선택이 이 가정의 미래를 담보 잡으며 어떻게 만든 결과인가?'
끝없는 원망이 컸지만, 그래도 버텨야 했습니다.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경찰서 그날의 기록: 90분의 진술과 뜻밖의 위로
일주일여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경찰서에서 조서를 작성하던 날이 왔습니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담당 수사관님이 방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책상 위에는 컴퓨터 한 대, 그리고 제가 앉을 자리가 맞은편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길어야 한 시간 정도면 끝난다고 들었던 조서 작성. 그런데 제 경우는 한 시간 반가량 걸렸습니다. 그만큼 할 말이 많았던 것인지, 아니면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이 많았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최대한 사건의 경위부터 시간대에 맞춰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하며 진술했습니다. 제가 가해자나 범인이 아니었기에 저를 향한 압박 같은 건 없었지만,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작성이 끝났을 때, 담당 수사관님은 나지막이 한마디를 건네셨습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자책은 하지 마세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여기 판사, 변호사 같은 분들도 똑같은 경우로 많이 오십니다."
아마 저를 힘내라고 격려해 주셨던 따뜻한 말씀이셨겠죠.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저를 짓누르던 '너만 당했어'라는 고립감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계실 모든 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힘들어도,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을 냅시다. 포기하는 그 순간이 바로 가해자들이 가장 바라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우리가 살아서 어떻게든 버티고 이겨낸다면, 반드시 그들에게 합당한 죗값을 물을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결과가 참혹하다고 해서 나의 잘못으로만 돌리지 마세요. 자책은 이제 그만. 우리는 피해자입니다.
고통의 터널을 걷고 있지만, 우리 함께 이 어둠의 끝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갑시다. 묵묵히 버텨내면 반드시 밝은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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