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기를 바랐던 잔인한 현실
"만약 나라면 저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가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조차도 이 모든 사건이 저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서, 이 모든 게 꿈이기를 바랐던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정은 때때로 무섭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두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일상을 공유하면서 '유대감'을 느낄 때, 그 유대감이 깊을수록 현실의 잔인함은 더욱 버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아픔으로 묶인 거짓된 유대
X는 어릴 적 아버지를 암으로 여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린 시절 사진 한 장을 공유했습니다.
인자해 보이는 아버지와 앳된 X의 모습에서 저는 안쓰러움을 느꼈고, 마음 한구석에 연민이 싹텄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아버지께서도 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때 X는 제게 "괜찮아, 모든 게 잘 될 거야", "걱정하지 마 톰, 별거 아닐 거야"라고 말하며 저를 위로했습니다.
별것 아닌 그 말들이 저에게는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X가 저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해준다고 믿었습니다.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더욱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고 생각했죠.
진심이라 믿었기에 더 아픈 것
얼굴 한 번 마주한 적 없고, 몇 장의 사진과 짧은 화상 통화가 전부였지만, 저는 그 대화와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진심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픈 것 같습니다.
저에게 큰 위로를 주었던 그 말들과 감정들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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