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길고 답답한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사건 발생 후 며칠,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도 상황은 크게 변한 것도, 나아진 것도 없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이 기다림의 과정 속에서 하루하루 답답함만 커져갔습니다.
광역수사대 이첩, 그리고 막막함
처음 경찰서에서 조서를 작성했을 때, 담당 수사관님은 금액이 작지 않아 광역수사대로 이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카카오톡 알림 메시지를 기다리라는 말만 믿고 3주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3주가 지나자 조급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아무런 진척이 없는 걸까?', '계좌 추적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작은 꼬리라도 잡힌 건 없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담당 수사관님과의 통화: ‘저도 더 이상 알 수 없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처음 조사를 받았던 수사관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겨우 연결된 후 상황을 물어보니, 예상대로 사건은 광역수사대로 이첩되었고, 이첩된 이후의 수사 진행 상황은 본인 부서에서는 조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더 이상 도움을 드릴 수 없다는 말씀에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무슨 조치가 이렇게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걸까'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혹시 카카오톡 알림은 못 받았는지 물어보시길래 없다고 했더니, 민원센터로 전화해 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찾은 새 수사관님: ‘시간이 많이 걸릴 겁니다’
오후 근무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민원센터로 전화를 돌렸습니다. 그곳에서는 광역수사대 민원센터를 알려주셨고, 또다시 여러 부서를 거쳐 겨우 담당 부서와 수사관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연결이 닿은 수사관님의 답변은 또다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비슷한 사건이 워낙 많습니다. 밀려 있는 영장 청구 건들도 많아서 아직 조치된 부분은 없으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래 걸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진행된 부분이 없다는 현실에 솔직히 힘이 쭉 빠졌습니다.
묻힐 수는 없다, 직접 민원을 올리다
'알겠습니다'라고 전화를 끊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안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지부진하게 끌려가거나 사건이 묻힐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결국, 직접 민원을 올리는 행동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아직 여기에 살아있는데, 그동안 일하고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나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참 어려운 싸움입니다. 하지만 이 답답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힘을 내어 저의 몫을 해나가려 합니다.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고,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만 들 때가 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부디 끝까지 포기하진 마세요. 여러분도, 저도, 힘내서 이 어려운 과정을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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