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간의 침묵, 그리고 폭발
3주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상황이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제 마음속의 폭풍은 멈추지 않았죠. 비록 매일 메신저를 확인하며 그 끈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내가 왜 이 끈을 잡고 있어야 하는 거지? 이젠 정말 지친다."
그 순간, 이성을 잃었습니다. 그동안 억눌렸던 분노를 메신저와 SNS에 쏟아냈습니다. 온갖 저주와 함께요. 아마 그들은 저를 비웃었을 겁니다. '도살장에 끌려간 돼지의 마지막 발악' 정도로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그 잔인함이 여름날인데도 뼛속까지 시린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이 무섭고 잔인하다는 것을 깨달은 날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럴 수 있을까?" "과연 그 X는 사람이 맞긴 한 걸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결국 그 생각의 끝은 자책이었습니다. 내가 원망스럽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끝없이 곱씹게 되더군요.
사무실에 출근하고, 퇴근 후 집에 와서 피해 사실을 정리하는 글을 쓸 때도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인 건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답답하고 착잡한 감정만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함이 밀려왔죠. 이 막막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그들에게 어떻게 복수해야 할지, 그 생각들만으로도 참, 힘들었습니다.
회복의 터널을 찾다: 작은 두 가지 끈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 같던 그때, 저를 붙잡아 준 두 가지 끈이 있었습니다.
- 첫 번째 끈: 놓지 않았던 일상, '운동'
- 두 번째 끈: 나를 비워내는 시간, '정부지원 심리상담'
특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실 별 기대는 없었습니다. "뭐가 바뀌겠어?"라고 생각했죠.
📌 [정보 Tip] 정부지원 심리상담 과정 (총 8회)
- 신청: (각 지자체 또는 관련 기관을 통해 신청)
- 문진 및 대기: (간단한 문진 후 선정 대기)
- 선정 및 연계: (선정되면 해당 지원센터/상담소에서 개별 연락)
- 상담 진행: (주 1회, 총 8회 상담)
묵은 짐을 덜어내는 행위: 상담의 힘
막상 상담실에 들어가니, 예상과 달랐습니다. 제 안에 묵혀뒀던 이야기들을 그냥 쏟아내고 눈물을 흘리는 그 자체가 저에게는 엄청난 치유 행위가 되었습니다. 마치 묵은 짐을 조금씩 덜어내는 것 같았죠.
주 1회 상담을 받고, 다시 금요 기도회를 나가면서 조금씩 제 안의 회복 탄력성이 자라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당장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여전히 막막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아빠로, 한 가정의 남편이자 가장으로 어떻게든 가정을 꾸려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지만, 결국 살아지는 것이 인생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같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또 살면 다 살아지는 것이 인생이고 삶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힘든 상황이 닥쳤을지 모릅니다.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버티고 하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올 거라 생각합니다. 힘들면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청하시고 꼭 일어서세요. 그래야 다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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