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잊고싶은 기억들../스캠 - 흔들려버린 나의 일상

뉴스 속 이야기가 내게 일어난 이후 : 피해 후 나타난 변화들

by 어둠속의긴터널의끝 2025. 7. 25.
SMALL

Photo by Matthew Henry from Burst

 

무너진 일상, 그리고 찾아온 어둠


평온하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줄 누가 알았을까요.
"나는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라 경찰서에 갈 일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나 보던 사건이 예고 없이 나의 이야기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사건 조서를 쓰기 위해 경찰서 문을 나서던 순간은 아직도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그 날 이후, 나의 평범했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북적거리는 곳은 두렵고 숨이 막힙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던 소소한 나들이도 사치가 되었고, 사람들 속에 있는 것 자체가 공포로 다가옵니다.
최근에는 친한 회사 동료들과 점심 식사 후 카페에 1분도 앉아있지 못하고 뛰쳐나왔습니다.
공황장애가 찾아온 걸까요?
낯설기만 했던 일들이 내 일상이 되어버린 이 현실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피해자'라는 단어를 말할 수 없었던 이유


나는 분명 피해자인데, 그 단어를 쉽게 입 밖에 꺼낼 수 없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네가 문제 아니야?",
"네가 그래서 당한 거 아닐까?"
같은 시선과 수군거림을 보낼까 두려웠습니다.
사람들의 가벼운 웃음소리조차 나를 향한 이야기처럼 느껴져 고개를 숙이고 피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나를 숨기고 싶어졌습니다.
두려운 생각들이 나를 집어삼키고, 극한으로 내몰리게 되자 어두운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조서를 쓰고 나온 후 2주 동안은 높은 건물 옥상을 쳐다보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3, 4층 건물조차도 바라보면
"어서 와, 너도 같이 가야지"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 섬뜩한 경험들은 나를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 깊은 구덩이와 같은 터널 속에서 언제쯤 빠져나올 수 있을지, 그 끝에 빛과 웃음이 있을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삶에 충실하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것이 나의 회복 과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지금 이 순간, 나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멈춤' 버튼이 되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힘들고 지쳐 있을 당신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어제가 모여서 지금의 오늘이 있듯이, 지금 조금 힘들어도 버티다 보면 당신이 꿈꿔온 내일이 밝은 빛으로 당신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힘들면 조금 쉬고, 울고, 소리 질러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LIST